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저녁 범현대가(家) 식구들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정 명예회장 자택에 모였다.
변 여사의 제사를 위해 이날 저녁 8시 마련된 회동에는 범현대가 모태라고 할 수 있는 현대건설의 잠재적 인수자로 꼽혀온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 큰 관심을 끌었다. 정몽구 회장은 오후 8시께 검정색 에쿠스를 타고 청운동에 도착했다. 아들 정의선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차문을 닫은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미 현대건설 인수를 선언한 현정은 회장도 이날 제사에 참석했으며, 15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회동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정 회장과 현 회장이 집안 싸움이 되지 않도록 서로 교통 정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중재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 명예회장의 10주기인 내년 3월21일까지 어떻게든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 인수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최소한 의사를 타진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스타일 상 집안 행사에서 경영 현안을 논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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