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정부 일각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연구재단) 설립 가능성에 견제를 가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16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세종재단의 세종연구소를 전국경제인연합의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폐합시켜 마치 한국판 보수재단으로 만들려고 하는 기도가 있다”며 “외교통상부 전 차관보 L씨의 개입 아래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국회 외통위에서 다뤄나가겠지만 전경련은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고한다”며 “정부가 세종재단의 막대한 재산을 전경련에 제공하고 세종연구소를 보수재단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와 전경련이 세종연구소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해 한국판 헤리티지재단을 만들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대표적 보수 성향 싱크탱크다.
지난해 재계에서 이 같은 얘기가 나왔고 최근 논의가 재개됐다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세종연구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든 일해재단에서 출발했으나 현재 진보 보수 성향의 외교안보 관련 학자들이 섞여 있는 연구기관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