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부산~인천 항공노선을 국제선화하는 계획을 국토해양부에 신청함에 따라 지역 국제노선 사양화를 우려한 지역항공사와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연결하는 승객에게 부산~인천 기존 국내선 구간도 국제선화하도록 국토부에 허가를 신청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신청이 허가될 경우 국제선 이용승객은 부산에서 출국수속을 끝내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만 갈아타면 돼 당장 승객편의는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선을 뺀 부산~인천 국내선 단일구간 이용승객은 예약접수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20일 전후로 국토부의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여행사에 이미 공지해 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산~인천 국제선화에 따른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승객 증가에 대비해 내년에 500석 규모의 에어버스 380을 5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 등 지역항공사들은 대한항공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우선 운수권 배분원칙이나 지방발 국제선 운수권이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타 항공사의 지방발 직항노선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향후 지방발 직항 신규노선 개발의지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의 인천 위주 노선망 강화로 대한항공의 지방 직항노선도 점차 감편되거나 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공항공사와 충북, 전남, 제주, 대구 등 지자체들도 인천공항 위주의 노선 재편 및 지방공항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중장기적으로 지방발 항공수요 유실로 지방노선의 건실한 발전을 저해하고 인천노선 위주의 국제선 불균형이 고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도 처음에는 고객 편의 제고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들어 반대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 해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55%인 246만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으나 대한항공의 이같은 계획이 허가될 경우 인천공항 이용객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 지방공항과의 불균형이 커 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에어부산이 부산과 동남권 지역에 가장 필요한 노선인 부산~나리타 노선에 전세편 운항을 연장하려 했으나 다른 항공사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정기노선 운항을 근거로 반대해 국제선 독점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서 신청한 계획이 허가될 경우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경유노선이나 직항노선으로 광고하면서 시장 침탈적 가격전략을 구사해 지역 발 국제선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토부가 인천공항 편중화를 심화하는 부산~인천 국제선화 계획을 허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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