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6일 열린 신인 지명회의에서 당초 예정대로 임찬규(18ㆍ휘문고)를 뽑았다. 대통령배 우승을 이끈 오른손투수 임찬규는 사전접촉 파문에 휘말렸던 당사자.
LG는 지명회의 이전에 임찬규와 접촉,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사실이 타구단 스카우트들에게 들통나면서 집중 비난을 받아왔다. 7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지명회의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LG의 부당 행위를 지적했다. 그러나 지명회의는 파행은커녕 너무도 순조롭게 진행됐고, LG는 스스럼없이 임찬규를 호명했다.
지명회의 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한 8개 구단 단장 회의가 소집된 뒤였다. KBO는 “야구규약에 드래프트 이전 신체검사에 관한 제재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말뿐인 엄중 경고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영환 LG 단장의 공식 사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7개 구단 단장들이 ‘추후 규약 명문화’를 약속하면서 사실상 눈감아준 것도 미심쩍다. 단장 회의 후 지명회의에 참석한 단장들은 LG의 사전접촉 파문에 대해서 하나같이 말을 아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지명회의장을 떠나며 “억울하지만 윗분들이 결정한 일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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