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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사건 사형자 여정남씨 유족, 경북대에 장학금 1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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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사건 사형자 여정남씨 유족, 경북대에 장학금 1억원 기부

입력
2010.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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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975년 속칭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관련 인사 7명과 함께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당한 여정남(당시 27세)씨 유족들이 16일 여씨 모교인 경북대를 찾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여씨 유족과 지인으로 구성된 ‘여정남 공원 건립위원회’의 이현세(59) 대표와 정만기(58) 조직위원장, 함종호(54) 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노동일 경북대 총장에게 매년 여씨가 전공한 정치외교학과 학생과 타과 학생 등 2,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따라 대학 측은 매년 여씨의 사형집행일인 4월9일쯤 열리는 추모행사때 장학금과 증서를 수여키로 했다.

함 위원장은 “경북대 재학생 중 대학공동체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 노력한 학생, 소외된 계층에 따뜻한 관심을 보인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며 장학기금을 키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여정남 공원 건립위원회는 올 4월9일 경북대 사회대 앞에 높이 5m, 폭 6m 크기의 ‘뫼비우스의 띠’를 여정남 기념물로 건립했다. 위원회 측은 “이 띠는 ‘진리는 영원하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며 “일반 공원 형태가 아니라 여정남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상징적인 형태의 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씨 유가족은 사건발생 32년 후인 2007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무죄선고로 명예회복이 된 후 배상금 중 1억원은 장학금, 2억5,000만원은 공원건립을 위해 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여씨의 조카인 여상화(51) 시인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뜻을 후배들이 제대로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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