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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요금 100~200원 인상 검토 밝혔다가 백지화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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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요금 100~200원 인상 검토 밝혔다가 백지화 해프닝

입력
2010.08.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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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6일 지하철 요금 100~200원 인상안 검토를 발표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시는 이날 오전 재정건전성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04년과 2007년 각 100원씩 인상된 이후 유지된 지하철 운임을 올해 안에 올리는 방안을 시의회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운송ㆍ투자원가를 감안한 적정운임이 1,434원이라 현실화할 필요가 있고, 현재 2조8,076억원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부채가 2014년에는 4조7,956억원으로 늘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었다. ★관련기사 14면

시는 지하철 요금을 100원 올릴 경우 연간 1,173억원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범 시 경영기획실장은 “인력감축과 사업 다각화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했음에도 낮은 운임과 무임승차, 노후시설 개선비 증가로 부채가 계속 늘고 있다”며 “지하철 요금 인상은 재정건전성 대책과 관련 없이 어차피 해야 할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러나 이날 오후 긴급 기자설명회를 갖고 “올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오전 발표를 뒤집었다. 요금 인상이 서민의 가계부담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시가 재정관리를 못한 피해를 서민들이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실장은 “경영개선차원에서 요금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한 것이며, 언제 올린다는 계획은 없다”고 물러섰다. 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은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을 하고 있어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자치단체별 의회와의 협의하고 물가대책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해 인상 시기나 폭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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