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독일의 ‘신성’인 마르틴 카이머(26)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카이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ㆍ7,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바 왓슨(미국)과 11언더파 277타로 동타를 이룬 뒤 3개홀 스트로크 승부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던 카이머는 미국 무대에서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약 16억원).
카이머는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니 소름이 돋는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국을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 주자인 로리 매킬로이(21ㆍ북아일랜드)는 선두에 1타 뒤진 10언더파 278타로 잭 존슨(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국내남자골프의 차세대 스타인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은 톱10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8위에 오르면서 PGA 투어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초청됐던 노승열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PGA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주 열리는 윈덤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명예회복을 노렸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에 그쳤고,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도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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