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어린 천재가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고 있다.
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윤빛가람(20ㆍ경남FC)의 이야기다. 윤빛가람은 2007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시절 ‘K리그 비하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점점 잊혀졌다. 하지만 그는 3년 후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만나 K리그와 대표팀에 데뷔한 뒤 가장 주목 받는 ‘중원의 지휘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K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 주축 미드필더로 떠올라 축구를 시작한 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2-1 승)와 A매치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신고해 주목 받았던 윤빛가람은 14일 전북전(3-2 승)에서 경남의 1위 등극을 자축하는 결승골까지 터트려 주가를 높였다. 그는 16일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축구를 하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이후 잊혀진 존재가 된 윤빛가람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지론을 가진 조광래 감독의 부름으로 K리그에 뛰어든 뒤 단숨에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그늘 속에 있던 자신에게 빛을 보게 만들어준 조 감독에 대해 “저를 끝까지 믿어 준 것에 대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믿고 뽑아줘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대표팀까지 뽑힐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근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고 있는 윤빛가람이지만 아직 팬레터를 받진 못했다. 그는 “주위의 팬들이 저를 많이 알아봐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팬레터를 받은 적은 없다. 아무래도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3경기 연속골 행진에 대해서는 ‘신인왕 욕심’이 작용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득점력이 좋아진 것에 대해 “지동원과 신인왕 경쟁 심리가 붙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골 욕심은 크게 없지만 한 골을 넣으면 다음 경기에서도 득점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고 말했다. 20경기 6골4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윤빛가람과 20경기 7골3도움을 올린 지동원(19ㆍ전남)은 K리그에서 ‘루키돌풍’을 일으키며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을 다녀온 뒤 부쩍 자신감이 늘고 책임감이 강해졌다는 윤빛가람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최근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특별한 책을 읽지는 않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못 박은 그는 “호날두처럼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골 등의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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