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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서 입영하는 연예인들

입력
2010.08.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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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 도중에 군에 입대하는 연예인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연예인들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스케줄을 무리하게 잡은데다 병무청에서도 입영 기일 연기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일 입대한 이준기(28)는 4월 초부터 영화 ‘그랑프리’촬영에 들어간 상태였으며, 드라마 ‘신의’에도 캐스팅돼 있었다. 7월 15일에는 드라마 ‘나쁜 남자’에 출연 중인 김남길(29)이 촬영 도중 입대해 화제가 됐다. 결국 일부 촬영분은 대역을 투입했다. 드라마 ‘도망자’ 촬영을 위해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가수 비(28ㆍ본명 정지훈)도 9월 28일 현역 입영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비는 일단 입영 연기를 신청했지만, 현행 병역법 상 대학원 재학생은 만 28세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작품 활동 중인 연예인들이 입대 연기를 신청하면 병무청에서 2~3개월까지는 양해를 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기의 입대를 신호탄으로 상황이 변했다. ‘나쁜 남자’의 구본근 CP는 김남길의 입대와 관련해 “병무청에서도 바로 거절한 것은 아니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법적으로 3일은 더 찍을 수 있다고 알려주더라”고 전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주연급 배우들이 촬영 도중 입대하면서 작품이 피해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연예인들도 군 문제가 놓여 있다면 스케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CP는 “연예인들의 입대 문화가 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병무청이 입영 관련 규정을 흔들림없이 유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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