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국내총생산(GDP)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일본은 42년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물가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GDP에서 중국은 올해 4~6월 1조3,369억 달러를 기록, 일본(1조2,883억 달러)을 제쳤다. 일본은 1968년 당시 가장 중시했던 지표인 국민총생산(GNP)에서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으나 42년만에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상반기(1∼6월) 전체로는 일본의 GDP가 2조5,871억 달러로 중국(2억5,325억 달러)을 조금 앞섰다. 그러나 중국은 10%가 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2%대로 전망돼 올해 안에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의 일본 추월은 이미 예상됐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고 언급했었다. 엄밀히 말해서 상반기 전체지수는 아직 일본에 뒤쳐지지만, 추월은 사실상 시간문제임을 나타낸 것이다.
일본 내각부도 이날 2분기에 추월 당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쓰무라 게이스케(津村 啓介) 일본 내각부 정무관은 “중국이 물가변동이 반영된 실질 GDP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목 GDP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도쿄법인의 수석 연구원 로버트 펠드먼은 “중국의 일본추월은 일본 내에서 (다른) 기득권을 해치면서까지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느냐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