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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첫눈에 반하는 여자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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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첫눈에 반하는 여자와 결혼”

입력
2010.08.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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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구단은 2006년 고졸신인 류현진(23)에게 15번을 달아 주려고 했다. 15번은 구대성(41)이 200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로 진출한 이후 한화에서는 주인 없는 번호였다.

그러나 2005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던 구대성이 2006년 국내 복귀를 선언했고, 류현진은 하는 수 없이 99번을 달았다. 류현진이 99번을 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남은 번호 중 하나를 골랐다”는 게 류현진의 설명. 위기상황에서 눈 하나 깜짝이지 않는 류현진의 대범하면서도 일면 털털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99번’ 류현진이 세계 야구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막판 6경기에 이어 올해 등판한 2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보브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967년과 1968년에 걸쳐 기록한 26경기를 넘는 세계기록이다.

류현진이 17일 잠실 LG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다면 메이저리그 크리스 카펜터가 2004년에 세운 22경기를 넘어 단일시즌 최다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 세계기록을 갈아치운다.

또 하나의 세계기록을 앞둔 류현진을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숙소인 인터불고 호텔에서 만났다. 류현진은 올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 “내가 봐도 잘하고 있다. 정말 대만족”이라며 밝게 웃었다.

평균자책점은 내 가치의 척도

16일 현재 류현진은 15승(4패) 평균자책점 1.63, 17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3개 부문 모두 선두로 4년 만의 3관왕을 노릴 만하다. “10승을 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이 4~5점대라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투수는 점수를 적게 주는 게 최고라고 봅니다.” 류현진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신인이던 2006년(2.23)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낮아진 비결로 류현진은 집중력 향상을 꼽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1사 3루가 되면 ‘그냥 한 점 주고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아닙니다. 무조건 안 준다는 각오로 타자와 승부에 집중력을 높이고 있어요.”

체인지업은 내가 봐도 예술

류현진은 직구, 서클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4가지 구종을 던진다. 최고 투수답게 모든 구종이 다 명품이다. 류현진은 그러나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원하는 대로 들어가는 체인지업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슬라이더는 솔직히 불만이다. 스피드, 각도 등 여러 면에서 미완성”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입단 첫해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다. 체인지업은 가장 늦게 배운 구종이지만 류현진의 필살기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은퇴를 발표한 구대성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준 선배님인데 은퇴하신다고 하니 아쉽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미일 모두 정복하는 게 목표

류현진은 일본을 경유지, 미국을 최종 기착지로 생각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 실력이면 곧바로 미국으로 가도 될 텐데 왜 일본을 거치려 하냐”고 하지만 류현진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에 선 뒤 미국에 가고 싶어요. 한국이랑 비슷하면서도 한국보다는 미국 수준에 가까운 일본을 거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곧바로 미국으로 간다고 해서 성적을 낼 상황도 아닌 것 같고요.”류현진은 입단 후 만 7년을 채우는 2012년 말 구단의 동의(이적료 등)를 얻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첫눈에 반하는 여자면 OK

류현진이 결혼 적령기로 생각하는 나이는 28세. 계획대로라면 28세에 류현진은 해외에서 야구를 하고 있어야 맞다. “첫눈에 끌리는 여자가 제 배필이 아닐까 싶어요. 아직까지 그런 여자는 못 만났지만 언젠가 만나지 않겠어요?”

류현진의 ‘아내 관(觀)’은 보통 운동선수들과는 좀 다르다. 아내의 일방적인 내조를 바라지는 않는다. “직업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아요. 아내가 일이 있다면 제가 도와줘야죠. 제가 좋아하는 여자, 저를 좋아해주는 여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죠.”

대구=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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