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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대호형 타석에 들어서면 갑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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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대호형 타석에 들어서면 갑갑해진다”

입력
2010.08.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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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대호 형이죠.”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두려운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괴물’ 류현진(23ㆍ한화)은 주저 없이 이대호(28ㆍ롯데)를 꼽았다.

류현진은 1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일단 대호 형이 타석에 들어서면 가슴이 갑갑해진다. 워낙 덩치가 커서 타석이 꽉 차기 때문에 던질 곳도 마땅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대호는 키 192㎝에 몸무게도 100㎏이 훨씬 넘는 거구다.

류현진의 말처럼 ‘천하의’ 류현진에게도 이대호는 두려운 상대다. 올시즌 이대호와 류현진의 맞대결 성적은 타율 2할7푼8리(18타수 5안타)에 1홈런 2타점, 류현진이 데뷔한 200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통산성적은 타율 3할3푼9리(59타수 20안타)에 5홈런 11타점.

이대호는 지난 8일 대전경기에서도 8회초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비거리 115m)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타구에 제대로 힘이 실렸다.

8월4일 잠실 두산전부터 7일 대전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 퍼레이드를 벌이던 이대호에게는 이날이 가장 큰 고비였다. 실제로 이대호는 홈런을 치기 전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만 2개 당하며 류현진에게 눌렸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4년 전에 저와 대호 형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했는데 올해는 둘 다 4년 전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대호 형의 9경기 연속 홈런행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대구=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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