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에 대해 "앞으로 일본이 이를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20분간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담화의 진정성을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간 현안이나 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지혜롭게 협력해 가자"며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간 총리는 통화에서 "일본 내각의 결정을 담은 담화문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제 소회도 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어 전화를 했다"며 담화 내용을 설명했다.
간 총리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서로 방문하게 돼 있지만 긴밀한 관계를 위해 이 대통령이 그 전에라도 일본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간 총리 담화는 과거 아시아 전체를 향한 사과 담화와 달리 한국민만을 향한 첫 사과 담화이고, 내용도 '한국민 뜻에 반한 식민지배'를 적시하는 등 진일보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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