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생활발 고정시키고 샤워…소음 심해 귀 막고 취침대통령선거 e메일 투표…미-러 '화장실 다툼'도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2008년 4월 11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안착했던 이소연씨가 밥, 김치, 고추장, 된장, 홍삼차 등으로 준비된 한국식 식사를 앞두고 숟가락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지난 달 31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고도 362km 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취침 중이던 우주 비행사 6명은 울려대는 경보음에 놀라 잠을 깼다. 과열방지를 위한 냉각 시스템 2개중 1개가 고장나는 위급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응급조치로 우주정거장 내에 가동중이던 일부 장비의 사용을 중단했다. 이 사실을 접한 NASA는 과열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ISS의 몸체 중 태양을 향하는 쪽은 온도가 무려 121도까지 상승할 수 있고, 그 반대편은 영하 157도까지 내려가 ISS의 몸체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수리를 위해 2명의 조종사는 ISS 밖을 8시간 3분간 유영했다. 이번에 기록한 우주 유영시간은 ISS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현재 우주정거장에 머무르고 있는 인원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3명과 미국인 우주비행사 3명 등 6명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2008년 4월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우주정거장에서 10일간 체류했던 이소연씨는 당시 TV 화상 대화를 통해 우주정거장 시설을 둘러보며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우주에서 가장 안타까운 현실 중 하나는 얼굴이 이렇게 퉁퉁 붓는다는 것"이라며 무중력(미세중력)에서 피가 몸 전체로 골고루 퍼져 나타나는 신체 변화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아직 날아다니는 게 서툴러 여기저기 부딪히고 무릎에 멍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주인은 키도 커진다
우주인의 감각기관은 지구에서와 비교해 몇 배 좋아지고 키도 커진다. 지구에서는 중력의 작용으로 수분과 혈액이 아래쪽으로 쏠리지만 무중력 상태인 우주정거장 내에서는 수분과 혈액이 얼굴과 머리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이소연씨가 말한대로 얼굴이 붓는다. 또 아래로 잡아당기는 중력의 힘이 없기 때문에 척추뼈 사이사이가 벌어지면서 키가 약 5cm 정도 자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우주정거장 내에서 우주인들은 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근육이 약해지고 뼈에서 칼슘이 다량 빠져나가기 때문에 특수 운동기구로 꾸준히 운동도 한다.
▲우주에서도 먹고, 싸고, 자야 산다
우주에서도 먹어야 산다. 그러나 지구에서와는 다른 우주인 특별식이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우주식품은 150여 가지에 달한다. 미국과 러시아에서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산 우주식품도 10여개로 늘었다. 2008년 이소연씨가 우주선을 탈때 김치, 라면, 된장국, 밥 등 10가지가 공수된 데 이어 올해 초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참뽕음료가 우주식품으로 추가 선정됐다. 우주식품은 미국 NASA와 러시아의 IBMP 두 기관에서 영양, 독성학 등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음식은 특수 처리된 비닐 팩 등을 압축해서 먹거나 튜브에 담아서 짜 먹는다.
이소연씨는 우주정거장 체류 당시 교신을 통해 "우주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라면, 김치, 고추장 인기가 아주 좋다"면서 "한식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 귀환할 때 남은 음식을 선물하고 가야겠다"고 자랑했다.
우주에서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할까. 우주정거장에는 화장실이 있다. 별도의 작은 방안에 있으며 쓰레기 수거시스템 등 다기능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변기는 남성과 여성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소변용은 유연한 호스를 이용해 사용하며 이때 회전에어챔버를 가동하여 변기로 액체와 공기가 혼합돼 원심력을 이용한 방법으로 탱크에 떨어진다. 대변은 고체로 변화시켜 직경 10cm에 달하는 출구로 배출되는데 역시 공기와 혼합되도록 시설되어 있으며 850리터 용량의 고체 폐기저장고로 스트림을 사용해 저장된다. 그러나 그동안 몇 차례의 화장실 변기 고장으로 인해 우주인들이 곤욕을 겪기도 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일단 모든 폐기물은 고체화시킨 다음 우주로 배출하는데 더러운 오물과 쓰레기는 고체화시켜 별도의 작은 컨테이너에 이동시킨 다음 귀환하는 우주선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방출하면 자동으로 소각처리된다.
이런 가운데 한 때 화장실 사용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들간에 냉전이 있었다는 러시아 언론 보도가 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원래 우주정거장에는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각각 3명씩 근무했으나 러시아측에서 때로는 6명이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는 바람에 갑자기 화장실 사용이 늘어나 필요할 때 미국측 지역 화장실 사용 허락을 부탁했으나 미국의 우주인들이 이를 거절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보도가 있었다.
우주에서의 잠자리도 관심사다. 우주 정거장에는 취침 공간들이 있다. 우주 ㅀ탔恙【??엄청난 소음이 발생하고, 몸이 떠다닐 수 있어 침낭을 벽에 고정시켜 놓은 게 특징이다. 그 안에서 소음을 막기 위해 귀마개를 하고 눈 가리개까지 하고 잔다.
샤워시설도 있다. 특이한 점은 샤우실 바닥에 발을 고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것. 몸이 저절로 떠오른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주에서 이런 일들이
2004년 우주정거장에 머물던 미국인 우주비행사 리로이 챠오는 NASA의 도움을 받아 그해 11월 2일 치러진 미 대통령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방법은 이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우주정거장은 기계결함 외에도 외부충돌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우주인들을 괴롭힌다. 2009년 3월에는 우주파편이 우주정거장에 접근하면서 승무원들이 파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소유즈 캡슐로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운석과 파편 등은 우주인들에게 위험요소들이다.
민간인 최초 우주정거장 여행자는 미국의 기업가 데니스 티토였다. 백만장자인 티토씨는 재정난에 처한 러시아 우주프로그램에 2,000만 달러를 기부하고 2001년 5월 6일부터 6일간 ISS 에 머물면서 우주를 관광했다. /스포츠한국
정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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