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차명계좌 때문”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조현오 후보자는 올 3월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관 기동대와 전경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강을 진행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무엇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이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차명계좌가… 10만원짜리 수표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이 됐는데”라고 말했다.
이 영상이 담긴 CD는 일선 경찰 교육용으로 수천 장이 제작ㆍ배포되었으나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연차 게이트’수사를 담당했던 대검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차명계좌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당시 조 청장은 검찰의 수사 상황을 알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오래 전 일이라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동영상이 공개된 후 “내부적으로 한 이야기가 보도돼 노 전 대통령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집회와 시위가 많아지는 4, 5월을 앞두고 경찰부대가 위축되지 않고 법 집행을 하라는 차원에서 한 얘기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찬유기자 ju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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