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프로그램 추진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이 첫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라늄 연료 주입을 강행키로 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13일 “오는 21일 부셰르 원전의 원자로에 연료를 주입할 것”이라며 “연료의 봉인 해제를 지켜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관들을 당일 열릴 기념식에 초청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원전이 실제 전력을 생산하기까지는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을 건설한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스아톰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이는 원전 가동을 위한 물리적 첫 단계이며 이 때부터 부셰르 원전은 원자력 시설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남서부에 자리한 1,000㎿급 부셰르 원전은 1974년 착공됐지만 이슬람혁명과 이란_이라크 전쟁 등이 겹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가 95년 이후 러시아의 지원으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는 2007년 말부터 82톤의 우라늄 연료를 이란 측에 전달했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점이 증명될 때까지 이란이 원전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러시아 측에도 협조를 요청해 왔다. 미국은 최근 대 이란 강경 제재에 발벗고 나선 터여서 부셰르 원전 가동을 둘러싸고 이란 핵 갈등이 증폭될지 주목된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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