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따라 가구 소득이 7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55만2,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7.7% 증가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 가구소득은 작년 4분기 4.9%, 올 1분기 7.3%에 이어 3분기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소득과 함께 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28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8% 늘었다. 대부분 소비ㆍ비소비 지출이 증가했지만 학원ㆍ보습교육비가 처음으로 마이너스(-0.3%)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흑자액은 1년 전보다 7.0% 늘어난 68만원이었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하위 20%의 소득 증가율(17.9%)이 상위 20%의 증가율(6.4%)을 크게 웃돌았다. “희망근로사업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하위 계층 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한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이자 수입은 줄고 있는 반면 대출이 늘어나면서 이자 비용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자소득 감소 등으로 2분기 가구당 평균 재산소득은 10.6% 줄었지만, 이자 비용은 17.6% 증가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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