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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삼성 경영전략실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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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삼성 경영전략실 부활할까

입력
2010.08.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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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이학수(64ㆍ사진) 전 경영전략실장(삼성전자 고문)이 돌아온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이 출범한 뒤 이 회장과 함께 퇴진했던 그가 13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 사면 3개월 뒤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처럼 그도 당장 경영전략실장으로 나서기 보다는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이 회장의 부름을 기다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삼성 안팎에선 벌써부터 이 전 실장의 행보 하나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실장의 복귀가 주목받는 것은 그가 삼성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지위와 권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회장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회장 집무실로 출근한 적이 거의 없다. 이 회장을 대신해 ‘회장님의 뜻’을 각 계열사 사장단들에게 전달한 건 늘 이 전 실장이었다. 그의 말이 곧 ‘회장님 말씀’이었던 것. 사장단 인사도 그가 안을 올리면 이 회장이 대부분 그대로 결재를 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1971년 제일모직으로 입사한 이 전 실장은 82년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비서실 팀장으로 발탁된 후 30년 가까이 2대에 걸쳐 이 회장 일가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이미 경영에 복귀한 이상 이 회장을 보좌할 조직이 다시 세워질 수 밖에 없다는 데엔 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 동안 미래 신수종 사업과 관련된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계열사간 중복 사업 조정에서 콘트롤타워의 부재로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급박함도 있다. 문제는 시기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새로운 조직을 갖춘다고 해도 과거의 형태대로 할 지 아니면 변화를 줄 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특히 조직은 인사를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연말 사장단 인사와 맞물려 조직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의 경우 사실 그 동안도 이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일정한 역할을 해 왔다”며 “사면은 법률적으로도 자유로워졌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경영전략실이 부활되기 보단 12월초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때 이 전 실장의 거취가 분명해질 것이란 얘기다.

그는 14~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유스올림픽을 참관할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이미 출국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공식 후원하는 유스올림픽엔 이 회장과 이 전 실장 뿐 아니라 이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전무 등도 참석한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인 CES 행사에 이어 이 회장이 다시 한번 해외에서 자녀들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에 이 전 실장도 함께 하는 것이다. 앞으로 그의 역할과 관련,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일각에선 이 전 실장의 복귀로 이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다소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계자에 대한 결론은 나 있지만, 답은 아직 주지 않은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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