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전설의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63)이 마침내 구단의 CEO가 됐다. 1966년 뉴욕 메츠에 입단해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 선수에서, 구단(텍사스) 사장을 거쳐 구단주 자리까지 오른 메이저리그 최초의 주인공이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이날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회의를 열고 놀란 라이언과 척 그린버그가 주도하는 투자 그룹의 텍사스 구단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라이언의 투자 그룹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텍사스 구단 매입을 이뤄냈다. 지난 1월 텍사스 구단과의 매각협상에 실패한 뒤 최근 경매에서 5억9,000만달러(약 7,015억원)를 써 내 낙찰받았다.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라이언은 시속 160㎞에 달하는 불 같은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등을 거치며 27시즌 동안 통산 324승 292패 평균자책점 3.19에 5,714개의 탈삼진(통산 1위)을 잡아냈다. 무려 7차례나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라이언은 93년 은퇴했고, 99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8년 텍사스 구단 사장으로 부임한 뒤 드디어 오랜 숙원이었던 구단의 주인이 됐다. 텍사스는 지난 99년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 시즌 13일(한국시간) 현재 65승4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장으로 있는 라이언의 혹독한 투수 조련으로 개혁에 성공한 결과다.
한편 프로스포츠 역사상 선수 출신으로 구단주 자리에 오른 인물은 ‘농구 황제’마이클 조던이 유일했다. 조던은 지난 3월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밥캐츠의 선수 출신 1호 구단주가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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