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초 무사에 광주일고 톱타자 백세웅(18∙3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상대 왼손투수 이영재의 몸쪽 공을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힌 ‘이치로표’ 안타. 백세웅은 1루에 나가자마자 상대 배터리의 빈틈을 파고 들기 위해 그라운드에 스파이크를 연방 고쳐 박았다.
바빠진 북일고 포수는 투수의 변화구를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빠뜨렸다. 백세웅은 여유 있게 2루로 진루. 이어진 기회에서 박종호의 적시타로 백세웅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광주일고가 6-0으로 달아나는 이날의 쐐기점이었다.
선두타자가 무엇인가를 몸으로 보여준 광주일고 유격수이자 주장인 백세웅은 12일 북일고와의 16강전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톱타자로서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준족’ 백세웅은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득점상(7점)을 차지하기도 했다. 백세웅은 청소년대표팀에 뽑혀 캐나다에 다녀왔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타격감이 떨어져 출루하지 못한 탓에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백세웅은 “캐나다에서 빠른 직구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 지금은 컨디션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에 가서도 1번 타자와 유격수는 놓치고 싶지 않다. 무조건 살아남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상 욕심은 없다. 목표는 광주일고의 우승뿐”이라고 밝힌 백세웅은 “허세환 감독님께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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