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양한 통로를 통해 한국정부에 대해 대 이란 독자제재를 서두르라는 압력을 강화하면서 한국의 외교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이란제재는 백악관의 최대 현안"이라면서 "한국정부의 결정 방향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고위층에서 직접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미 CNN방송에 출연해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 등 추가조치를 동원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여유가 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주도의 경제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며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백악관을 비롯 미국의 고위 인사들이 여러 통로를 통해 이란 제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한국 정부가 느끼는 압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란 핵개발 자금줄로 지목돼 규제명단에 오른 이란 멜라트은행의 서울지점을 특정해 한국정부에 폐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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