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개신교계가 한일강제병합조약 원천무효 확인, 식민지배 피해 보상 등의 과거사 청산을 양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한일강제병합 100년 한국 일본 교회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NCCK 회장 전병호 목사와 총무 권오성 목사, NCCJ 총무대행 우에다 히로코 목사, 재일대한기독교단 총무 홍성완 목사 등이 한일 양국교회 대표로 참석한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공동성명서에서 "일본은 한반도 분단의 원인 제공국인 동시에 분단 상황의 수혜국임이 명백한데도 아직 일본 정부는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고 고통을 치유하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를 청산하고 협력과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게 되기를 간구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 국회는 1910년 한일강제합병조약이 원천무효이고 35년간의 식민지지배가 불법이었으며 독립운동에 대한 처벌은 식민지범죄였음을 확인하고 결의할 것 ▦일본군 위안부나 원폭피해, 강제징용, 징병 등 관련 피해자들의 권리를 구제할 것 ▦일본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원하고 한국 정부는 분단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일본 성공회도 광복절인 15일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침탈을 사죄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평화메시지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대한성공회가 전했다.
일본 성공회는 평화메시지에서 "한국ㆍ 조선인에게 끼친 굴욕감과 상실감, 절망감에 대한 깊은 회개와 반성과 함께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범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새로이 하고자 한다"며 "강제연행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한 사람들, 종군위안부 등에 대한 배상이나 보상이 일본의 최대 과제라 생각하고 정부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성공회는 22일 서울 주교좌성당에서 이 평화메시지를 낭독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노래 예배도 개최할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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