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미래 신성장 사업을 중소기업들과 함께 추진키로 했다. LG의 미래 경쟁력을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서 확보하겠다는 것. 양극화 해소와 선순환 구조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경제를 위한 LG의 화답이다. LG는 또 무이자 직접 대출 규모를 5배로 늘리는 등 협력사 금융 지원액도 연간 7,4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LG는 12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확정하고 내달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5대 전략 과제는 ▦협력사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자금지원 및 결제 조건의 획기적 개선 ▦협력사를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 확대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지원 ▦LG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신설 등이다.
LG는 우선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등 LG의 그린 신사업 분야에 중소 협력사가 처음부터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특히 2011년부터 5년간 1,000억원의 녹색 신사업 관련 연구ㆍ개발 용역을 중소기업에게 발주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연말에는 LG기술협의회가 ‘LG 중소기업(Small and Medium Enterprise) 테크놀로지 페어’행사를 갖고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할 협력사를 선정키로 했다.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ㆍ3차 협력사로 금융지원 범위도 확대된다. 직접 협력사에 대출해 주는 규모를 지난해 14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7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아가 2ㆍ3차 협력사까지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가 조성된다. LG가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예치하면 은행이 1,500억원을 보태는 방식이다.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LG광화문빌딩에 마련되는 ‘LG 협력회사 상생센터’가 상담ㆍ대출 창구로 활용된다. LG 관계자는 “이미 시행 중인 네트워크론 등 협력사 금융 지원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협력사 금융지원 규모는 연간 7,400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또 주요 계열사부터 하도급 회사에 대한 대금 지급을 100% 현금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지급 기일도 월 1∼4회에서 2∼6회로 늘어난다. 2ㆍ3차 협력사에 대한 결제 조건을 1차 협력사를 평가하는 요소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LG는 또 협력사를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도 확대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 장비 국산화 비율을 현재 60%대에서 80%대로 높이기로 했다. 신사업 분야에서 부품과 장비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은 1차 협력사로 도약할 기회도 얻는다.
LG는 나아가 협력사가 인사와 노무, 영업 등의 경영 역량을 스스로 강화할 수 있도록 LG의 교육 시설인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 ‘협력회사 인재개발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협력사가 억울한 일이 있을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상생 신문고인 ‘상생고’도 주목된다. LG 관계자는 “일시적, 단발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실질적 대안으로 협력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중소기업과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 상호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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