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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항문 가려움증, 소금물 좌욕 NO… 물기 제거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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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항문 가려움증, 소금물 좌욕 NO… 물기 제거 YES

입력
2010.08.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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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워 죽겠는데 대놓고 긁을 수도 없고…”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요즘 항문 가려움증(항문소양증)으로 남몰래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시로 가렵지만 은밀한 부위라 대놓고 긁을 수도 없어 더 힘들다. 특히 밤에 더 심하게 가렵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 다반사다.

이재범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과장은 “항문 가려움증은 조기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 가려워 1년 내내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만성 가려움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항문 가려움증은 무좀이나 칸디다균 같은 곰팡이균이나 치핵, 치열 등으로 생긴다. 때로는 잦은 음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항문 주위의 피부 손상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울 때 샤워를 자주 하며 항문을 세게 닦거나 화장실에서 비데 물줄기를 세게 사용하는 사소한 습관이 항문 보호층을 손상해 항문을 건조하게 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항문 가려움증으로 따끔거리는 엉덩이에 센 물줄기를 쏘아 대면 시원한 느낌이 좋아 항문이 가려울 때마다 비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 항문은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해진다. 특히 볼 일을 본 뒤에는 항문을 제대로 말리는 게 중요하다. 엉덩이에 땀이 차거나 샤워와 비데를 한 뒤 항문 건조를 소홀히 했을 때 엉덩이에 습기가 남아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문 가려움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배변 후 휴지로 거칠게 닦거나 소독약이나 소금물로 좌욕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항문이 축축하지 않도록 샤워 후 수건 등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애주고, 땀이 찼을 경우에도 부드러운 휴지나 수건으로 엉덩이 부위의 땀을 제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의 경우 요충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생기는 일이 많으므로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씩 구충제를 먹는 것이 좋다. 항문이 가렵다고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구입해 장기간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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