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쉬움을 강 스파이크로 날려버리겠다.”
V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꽃미남’ 스타 문성민(24ㆍ현대캐피탈)의 남다른 각오다. 2008년 독일로 진출했던 문성민이 독일과 터키를 거쳐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이탈리아 프로리그 진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컴백해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이제 자신의 임무를 ‘V리그와 한국배구 발전’으로 못 박았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후 11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문성민을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V리그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팬 기대에 보답
문성민은 올해 월드리그 브라질 원정경기 중 현대캐피탈 입단 소식을 에이전트로부터 들었다. 현대캐피탈이 ‘해외리그 연봉 수준’을 보장한 데다 어느 팀보다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까닭에 문성민은 이탈리아리그 진출 꿈을 미룰 수 있었다. 그는 “해외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팬들 역시 국내 복귀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하지만 V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아쉬움은 싹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월드리그에서 득점왕과 서브왕을 거머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문성민은 “가장 자신 있는 게 강 스파이크와 서브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남들보다 더 화끈한 쇼를 펼쳐 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성민은 V리그와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우승청부사’로 영입해 라이벌 삼성화재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유럽에서 쌓은 경험과 V리그의 특색을 적절히 활용해 팀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겠다”며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팬들 앞에 서는 게 설레는 만큼 잘 준비해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성민은 11월 광저우(廣州)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3연패 도전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당시에는 대표팀의 주축 멤버가 아니었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올라 당시에 받았던 혜택을 선ㆍ후배 동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밝혔다.
레프트 보직 확정과 라이벌 관계 형성
국가대표와 해외리그에서 문성민의 포지션은 항상 이슈였다. 그는 팀 사정상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경기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에서의 레프트 보직 확정은 그에게 큰 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선 확실한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좀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황동일(LIG손해보험)과 신영석(우리캐피탈) 같은 대학동기들은 문성민의 복귀를 껄끄러워하면서도 반겼다. 문성민은 “동기들이 농담식으로 ‘어떻게 (문)성민이 하고 경기를 하냐’며 경계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국에서 막내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소해 하고 있다”며 웃어 넘겼다. 그는 현대캐피탈에 함께 입단한 세터 최태웅 선배와 룸메이트를 한적이 있다며 팀 적응에 이상무를 외쳤다.
대학 시절 문성민의 라이벌은 김요한(LIG)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라이벌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에 요한이 형과 라이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V리그를 하다 보면 라이벌이 생길 것이고 라이벌을 꺾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라이벌 관계는 라이벌팀인 삼성화재 선수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복귀 후 좋아진 점 세 가지를 ‘마음의 안정’, ‘수월한 의사소통’, ‘명가 유니폼’이라고 꼽은 문성민은 “마음이 안정된 만큼 선수단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명가 재현에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 문성민 프로필
나이 24세(1986년생)
키 198cm, 몸무게 85kg
포지션 레프트
소속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학력 부산 동성중-동성고-경기대 중퇴
스파이크 높이 330cm
블로킹 높이 332cm
좋아하는 음식 한우갈비
좋아하는 선수 지바(브라질)
인생철학 긍정의 힘을 믿자
주요이력 월드리그대표(2006~), 독일 프리드리히스샤펜(2008~09), 터키 할크방크(2009~10)
수상경력 대한배구협회 최우수선수(2005), 월드리그 득점왕ㆍ서브왕(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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