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경기회복세 둔화" 시인… 잘 나가던 한국경제 비상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경기회복세 둔화" 시인… 잘 나가던 한국경제 비상등

입력
2010.08.11 09:43
0 0

글로벌경제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둔화를 공식 인정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우리나라 역시 예상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통해 “생산과 고용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최근 몇 달 간 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회의때만 해도 “경제활동이 계속 탄탄해지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4개월 만에 경기판단이 크게 후퇴한 것. Fed가 경기회복둔화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ed는 이에 따라 지금의 제로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보유중인 모기지증권이 만기 도래할 경우, 상환자금으로 국채에 투자함으로써 풍부한 유동성공급정책 즉 ‘양적 완화’기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Fed가 경기후퇴를 선언한 것은 미국 내 일자리사정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 미국내 취업자수는 지난 달 13만1,000개나 감소했는데,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2.4%로 떨어진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상당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수입국인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더뎌질 경우, 글로벌 경제도 동반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더구나 ▦유럽경제는 재정위기 폭풍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과도한 엔고로‘디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있으며 ▦그나마 유일한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마저 내수위축 및 부동산가격하락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경제의 주요 축들이 한결같이 비관적 전망에 휩싸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출호조를 통해 순항하고 있지만, 세계최대 수입국가인 미국시장을 비롯해 선진국 경기가 후퇴할 경우 우리나라 역시 그 파장을 비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성장 전망치가 6%를 넘나들고 있지만,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연내 경기흐름이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보고서에서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중이고 중국 경제성장률도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국내 경기가 4분기에 하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예사롭지 않은 비정상적 불확실성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시장도 냉각기류에 휩싸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Fed의 경기후퇴선언 영향을 받아 22.94포인트나 하락, 1,750대로 밀렸으며 환율은 13.5원이 올라 1,180원대로 올라섰다. 12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소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해도 올해 예상했던 수준의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문제는 내년으로 주요 수출품인 D램과 LCD 패널 등의 가격이 하락세고 미국 경제 둔화로 수요마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