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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계열사 제휴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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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계열사 제휴 마케팅' 바람

입력
2010.08.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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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 사는 정재호(47)씨는 최근 자신의 중고 승용차 대신 현대차의 신형 럭셔리 세단인 제네시스를 타고 2박3일간 고향인 전북 전주와 처가가 있는 군산에 다녀왔다. 정씨가 거래하는 HMC투자증권이 모기업인 현대차의 제네시스 무료 시승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계열사와 제휴해 고객을 유인하는 ‘복합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정씨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한 HMC투자증권의 경우 당초 5, 6월 두 달간 4개 지점에서만 시승 행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고객 호응이 예상외로 뜨겁자 7, 8월에도 9개 지점으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8년 설립된 신생사인 HMC증권의 인지도 향상은 물론 모회사인 현대차도 예상외의 마케팅 효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주에는 동부증권이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제휴를 맺어 주식 거래를 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거래대금 1,000만원당 1,000원의 포인트를 줘 보험료로 사용하는 구조인데, 주식거래와 자동차 보험을 연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투자증권도 모그룹인 현대중공업을 내세워 고객과의 유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초 우량 고객을 초청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선박 건조현장(일명 야드) 투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의 증권 자회사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은 5월부터 우리은행,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을 합산해 고객마다 5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계열인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자체 고객이 다른 계열사를 이용할 경우 우대 서비스를 받도록 하거나, 거꾸로 계열사 이용 고객이 증권 서비스를 요청하면 특별 대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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