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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사청문 험로 예고

입력
2010.08.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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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개각을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친박계에서도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신임 각료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을 받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번 개각을 '헌정 사상 최악의 개각'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16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이 나온 김 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 친이계 각료 후보자들을 정조준해 파상공세를 펼치려 하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상당수가 이번 개각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어 향후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9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번 개각은 권한 남용"이라며 "철저하게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서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 등을 여러 면에서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0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총리 인사청문특위에 배치할 공격수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박연차 게이트 및 S조선사와 관련한 의혹을 파헤칠 방침이다.

한나라당 친박계에서도 노골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은 의원 개개인이 불만을 표출하는 단계지만 8월 중하순으로 예상됐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친박계 일부 의원이 반대 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4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또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6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상임위별로 열기로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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