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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번 돈이 얼만데…외국계 게임사 사회공헌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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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번 돈이 얼만데…외국계 게임사 사회공헌은 외면

입력
2010.08.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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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게임 업체들의 지나친 얌체 상혼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만 막대한 매출을 쓸어 담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직결된 사회공헌 예산은 턱없이 낮은 수준에서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와 닌텐도, EA 등 글로벌 외국계 게임 업체들은 국내 진출 이후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반면 사회공헌에는 지극히 인색했다.

실시간전략게임(RPS)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로 유명한 블리자드코리아의 경우, 1998년2월 국내에 선보인 스타크래프트Ⅰ(원본 게임 CD가 포함된 패키지 1장당 판매가 4만9,800원)은 2007년말 공식 집계 기준으로 국내에서 450만장(2,240억원)이 팔렸다. 산술적으로 매년 평균 45만장이 팔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6월말 기준, 스타크래프트Ⅰ은 585만장이 팔려 약 2,913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장르로서 스타크래프트Ⅰ 보다 더 많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1인 온라인 판매 월정액 1만9,800원ㆍ2005년1월 출시) 등의 판매량을 합하면 블리자드코리아의 국내 매출은 최소 6,000억원 이상이란 추정치가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업체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진행한 사회공헌 내용은 올해 2월 결식아동에 도시락 1,000개(500만원 상당)와 6월 스타크래프트Ⅱ 출시에 맞춰 한국장학재단에 지원키로 한 향후 3년간의 장학금 6억원이 고작이다.

일본 게임 업체인 한국닌텐도는 더 심하다. 가정용 게임기로 잘 알려진 '위'(2008년4월 발매ㆍ소매가 1개당 22만원)는 올해 1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 총 2,2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휴대용 게임기로 내놓은'DS라이트'(2007년1월 발매ㆍ소매가 1개당 15만원)도 올해 1월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300만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해 총 4,500억원 매출을 가져갔다. 하지만 국내에서 최소 6,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의 공식적인 사회공헌활동은 전무하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봉사활동을 공표하지 않는다"는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한국닌텐도는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AS) 센터는 단 한 곳(경기 부천)만 운영, 이용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불만도 사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사인 EA의 국내 법인 EA코리아 역시 사회공헌에 별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2000년2월 국내에서 처음 컴퓨터(PC) 패키지 게임으로 선보인 심즈Ⅰ(1개당 3만원)과 심즈Ⅱ(2004년9월 출시ㆍ1개당 3만6,000원), 심즈Ⅲ(2009년6월 출시ㆍ1개당 3만6,000원)를 잇따라 선보이며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심즈Ⅰ~Ⅲ시리즈는 올해 초까지 총 1억2,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히트작이다. 아울러 EA코리아는 국내 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내놓은 '피파온라인Ⅰ~Ⅱ'의 매출도 올해 7월말 기준, 현재 약 840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은 피파온라인 게임의 누적 판수가 1억판(7월19일~8월15일)을 돌파하면 유소년 축구팀에 1,000만원 상당의 축구 용품을 지원하겠다는 것 뿐이다.

EA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향후 국내 사회공헌에 대해 특별히 전달 받은 방침이 없다"며 앞으로의 사회공헌활동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엄청난 수익을 가져가는 해외 게임 업체의 이 같은 행태에 국내 게임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외국 게임사들은 국내 게임 업체에 비해 사회공헌이나 고용창출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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