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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일정 잡기'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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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일정 잡기' 홍역

입력
2010.08.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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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 시기를 사실상 10월 초로 결정했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기국회가 한창인 시점에 전대를 치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전현희 대변인은 9일 비대위원회 브리핑을 통해 “전대 개최일자와 관련해 9월18일은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관계로 시ㆍ도당에서 참석이 어렵다는 견해와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10월3일 인천 문학경기장’ 또는 ‘10월10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개최안 가운데 하나를 전대준비위원회와 협의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품살포 우려 등의 ‘추석 전대’ 논란에선 벗어났지만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기국회는 국회법상 매년 9월1월 회기가 시작된다. 민주당이 적어도 9월 중순부터 전국을 도는 전대일정에 돌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사전 준비과정 등을 감안하면 9월 중 민주당 의원들의 정상적인 등원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매년 9월10일부터 20일간 실시하게 돼 있는 국정감사도 순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11월11일 즈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는 것이 변수이다. 이 회의 준비를 위해 정기국회 일정을 서두르고 싶어 하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전대 문제로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려 한다’고 공격할 태세다. 당내 시각도 곱지만은 않다. ‘장소 섭외’라는 기술적 이유 때문이기는 하지만, 제1야당의 전대 일자가 자꾸 표류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비등하다. 민주당 전대는 본래 8월 말 예정돼 있었지만 7ㆍ28 재보선으로 준비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9월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한 유력 당권주자측 관계자는 “전대는 추석 이전에 치르는 게 맞다”며 “국회의원들이 본업인 정기국회 회기 중에 전대를 치르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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