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9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 지명과 관련,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총리 지명으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지사는 이날 의정부 경기도 제2청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예측이 전혀 안된 채 (지도자를) 뽑아놓고 취임하자마자 기회만 있으면 물러나라고 한다”며 “그러니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몇 달을 갈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사람이 할 수 있는 지 없는지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중국은 ‘다음 세대 지도자는 누구누구’라고 말하는 등 리더십 자체가 안정돼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엄청난 덩치와 저력, 속도, 확고한 100년치 자기 설계를 갖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중국의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예측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선진국으로 가겠냐”며 “우리나라는 그 동안 잘 해왔고 할 일이 더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할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의 발언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서도 행정이나 정치가 예측 가능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 김 총리 후보자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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