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치욕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 '국권침탈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을 4차례 나눠 방송한다. 방송시간은 10, 11, 17, 18일 밤 10시(1TV).
제작진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학살과 저항의 기록들을 발굴해 공개한다. 척왜(斥倭)를 기치로 분연히 일어났던 동학농민군을 잔혹하게 진압한 일본군 대장의 기록물, 3ㆍ1운동을 짓밟은 조선총독부의 발포 기록 등을 보여준다. 나라를 되찾으려 일어섰던 유생 만여 명의 성명서 등 묻혀 있었던 저항의 흔적들도 새로 공개된다.
강제병합 조약이 체결됐던 남산의 통감관저, 수백만 조선인들에게 참배를 강요했던 조선신궁, 파괴된 조선 궁궐과 병합을 축하하던 일본의 거리 풍경 등도 재현한다. 제작진은 최신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이용해 100년 전 역사의 현장을 3D 그래픽으로 복원한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사람들, 아직 살아 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재일동포 야구영웅 장훈 선수의 이야기로 재일동포의 숨겨진 아픔을 돌아보고, 사할린에서 오키나와까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흔적들을 찾아간다. 또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는 병합 조약의 모순점을 분석, 독도를 둘러싼 현재진행형 갈등의 시원을 추적한다.
프로그램 내레이션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영화배우 유지태씨가 맡는다.
한편 KBS는 다큐멘터리 '독립군에도 공군이 있었다: 윌로스 비행학교'(13일)와 '광화문 100년 만의 초대'(15일), 5부작 특별기획 '한국과 일본' 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광복절에 즈음해 편성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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