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과다한 음주가 본인은 물론, 자식의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식을 원하는 남성이라면 과다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알코올에 노출된 1세대 생식세포가 후세대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수컷 생쥐에게 알코올을 9주간 투여한 결과, 이 수컷의 신장과 정소 무게가 정상 수컷에 비해 각각 11.8%, 14.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알코올에 노출된 수컷 쥐의 정자 활동성은 정상 쥐보다 25.8~43.8%나 떨어졌다. 정자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동일한 조건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아울러 음주 쥐의 자식인 1세대 쥐의 정자 활동성도 정상군에 비해 10.7~11.5%나 떨어졌고, 체중, 신장, 정소 무게도 6.5~29.7%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을 많이 흡수한 수컷 쥐의 건강 악화가 후세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식약청 관계자는 “실험 결과를 볼 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편도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게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특히, 자손의 생식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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