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이던 1923년 야구부를 창단한 광주일고는 전국대회에서 우승만 22차례나 일군 명문 중의 명문이다. 우승횟수 기준으로 광주일고는 고교야구 10대 명문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광주일고 유니폼을 입었던 스타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꼽기 어렵다. 선동열(삼성 감독) 이강철(KIA 코치) 이종범(KIA) 등과 ‘전직 메이저리거’ 서재응 최희섭(이상 KIA) 김병현 등이 광주일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그런 광주일고지만 봉황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문희수 이강철 박준태 등이 활약했던 1983년 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2004, 2005, 2009년에는 결승까지는 올라갔지만 2인자에 머물렀다.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 광주일고가 9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동향 라이벌’ 광주동성고에 8-6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포철공고는 대전고를 4-1로 눌렀고, 청원고는 전력의 열세를 딛고 제물포고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일고 8-6 광주동성고
광주일고는 1-6으로 끌려가던 6회 백세웅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은 뒤 7회 이현동의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되찾았다. 분위기를 반전한 광주일고는 8회 박종호의 역전 결승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광주동성고 문우람은 4타점을 올렸지만 빛이 바랬다.
포철공고 4-1 대전고
포철공고는 1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 찬스에서 포철공고는 4번 이승호의 1타점 적시타와 6번 오경원의 1타점 내야땅볼로 2점을 얻었다. 포철공고는 6회 김대륙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청원고 5-3 제물포고
청원고는 0-3으로 뒤진 4회 초 2점을 만회한 뒤 5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2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청원고는 박수서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5-3으로 달아났다. 제물포고는 에이스 이현호가 고비를 넘기지 못한 데다 실책을 5개나 저지르는 바람에 자멸하고 말았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