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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향한 발길 돌리려니… 곤혹스런 버냉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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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향한 발길 돌리려니… 곤혹스런 버냉키

입력
2010.08.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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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출구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가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2.4%로 나타났고, 특히 최근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크게 실망스러웠기 때문. 7월 미국의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겨우 7만1,000명 늘어나며 5월 이후 3개월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MF글로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설리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고 경제의 회복력도 꺾인 상태”라며 “Fed가 FOMC 성명을 통해 경기 하강 위험을 부각시키고 완화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FOMC가 추가 ‘양적 완화’방안을 결의할지 여부다. 양적 완화란 기준금리를 통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이 직접 국채 등을 매입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것.

미국은 그 동안 제로금리는 유지하면서도, 금융위기 이후 사들였던 국채와 모기지 증권 보유량을 조금씩 줄여옴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줄여왔다. 일종의 소극적 출구전략인 셈. 하지만 경제지표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양적 완화 정책을 다시 확대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Fed가 모기지증권을 만기까지 보유한 뒤 상환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모기지증권을 재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양적 완화로 되돌아가기도 힘든 상황. 때문에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FOMC에서 모기지증권 재투자 정도는 결의할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대규모 양적 완화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정책 결정자들과 경제학자들의 다수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기 보다는 속도는 느리지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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