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한 고교에서 급우 수명이 한 친구를 5개월여에 집단으로 괴롭혔지만 학교측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A(50)씨에 따르면 대구 북구 K고 2학년인 자신의 아들이 지난해 말부터 급우들이 거의 매일같이 집단으로 괴롭히거나 구타를 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책상 위에 죽은 쥐를 던지거나 쓰레기를 흩어 놓는 등 갈수록 심해졌다.
이 같은 괴롭힘은 2학년이 돼서도 계속됐다.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일부가 주축이 돼 안경을 숨기거나 휴대전화를 뺏는 일이 다반사였다. 1학기 말에는 같은 반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가세했고, 어떤 학생은 집단폭행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A씨 아들은 이 같은 사실을 담임교사 등에게 알렸으나 실태 파악과 대책마련은커녕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놀이 과정에서 생긴 단순한 불상사라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4일 담임교사가 피해학생 부모와 가해학생 부모를 불러 ‘꿀밤놀이’ 과정에서 A씨 아들이 많이 맞은 것이며 사과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A씨는 “집단 폭행 후 1주일이 지났는데도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왔다”며 “사건이 터지자 전학을 언급하는 등 무마하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담당 장학사를 보내 사실여부를 파악한 뒤 징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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