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수역인 베트남 연안 다낭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국과 베트남간의 밀월관계 모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8일 베트남 다낭에 정박한 채 선상에서 베트남군과 정부 고위인사들의 참관을 받고, 양국이 해상구조연합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중국 반관영 중궈(中國)신문사가 9일 보도했다. 다낭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남중국해 분쟁수역에서 베트남이 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미국과 베트남은 조지 워싱턴호의 베트남 방문이 양국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공식 설명했지만 중국으로서는 양국이 대중견제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중국 간에 영토분쟁이 진행중인 남중국해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베트남과 핵 협정을 추진,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니펑(倪峰)중국사회과학원 미국정치연구실 주임은 “미국 항공모함의 베트남 입항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직접적인 메시지”라며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 해소를 위해 미국이 이 문제에 개입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 주임은 “베트남의 이 같은 태도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게 풍향계와 같은 작용을 할 것”이라며 “미국 역시 단독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보다는 중국과 분쟁소지가 있는 다른 국가들을 끌어들여 중국을 봉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군사평론가인 따이쉬(戴旭)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기고문에서“미국은 냉전시기부터 한국과 일본을 축으로 중국 근해 열도와 섬을 에워싸는 C형 사슬포위망을 구축해왔다”며 “이 같은 포위망의 범위는 해상으로는 일본부터 인도까지, 육지상으로는 인도에서부터 중앙아시아까지 연결됐다”며 “미국은 최근 베트남을 끌어안음으로써 중국의 남중국해에서 포위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9일 미국이 서해에서 진행될 한미연합훈련에 항모 조지 워싱턴호를 파견할 계획이라는 미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의 시평을 게재했다. 런민일보 국제부기자와 편집진이 주요 국제 사안에 대해 논평할 때 즐겨 사용하는 둥성(鐘聲)이라는 필명의 필자는 ‘조지 워싱턴호는 궁극적으로 어떤 파워를 과시하려고 하나?’라는 제목의 시평에서 “미국은 그 동안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훈련 참가에 대해 침묵을 지키다 마침내 ‘파워 과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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