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료봉사단을 살해하다니… 아프간 탈레반의 10명 총살에 비난 여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의료봉사단을 살해하다니… 아프간 탈레반의 10명 총살에 비난 여론

입력
2010.08.09 07:21
0 0

“기초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오지 주민들에게 칫솔과 안경을 보급하고 신생아를 돌보던 의료 봉사단원을 잔인하게 처형하다니...”

아프가니스탄 북부 누리스탄주 파룬계곡 산악지역에서 의료활동을 위해 이동 중이던 봉사단원들이 탈레반 무장대원에게 끌려가 살해되자 서방세계는 물론 아프간 내부에서도 큰 충격과 함께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AP BBC 등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길게는 30여년에서 수년간 아프간에서 의료봉사를 해온 10명의 베테랑 봉사요원(미국인 6ㆍ아프간인 2ㆍ영국인 1ㆍ독일인 1명)들은 지난 6일 탈레반 무장대원들의 총에 살해된 후 차 옆에 버려졌다가 8일 헬기편으로 카불로 이송됐다. 사건 직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하메드는 “이들이 아프간 다리어로 쓰인 성경을 소지하는 등 아프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사살했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유족과 친지들은 일제히 “희생자들은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들을 사랑했다”며 선교를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을 반박했다. 희생된 봉사단의 리더였던 톰 리틀은 미국 뉴욕주 출신 검안사(檢眼士)로 30여년간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아프간에 살면서 시력 약한 오지인들에게 안경을 보급했다. 다른 희생자들도 대부분 치과의사나 간호사, 신생아와 산모 보호전문 위생사 등으로 활동해 온 의료전문요원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 희생자 정부는 “탈레반의 행위는 개탄스럽고 비열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아프간 대선 때 야당후보였던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도 “리틀을 비롯한 희생자들은 평생 아프간인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들”이라며 “이들을 공격한 자들이야 말로 아프간의 적”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아프간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은 테러가 아닌 단순 강도살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