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질 사형이 선고된 여성을 구해낸 이란 인권변호사 모하메드 모스타파에이가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8일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는 남편을 살해하고 간통한 혐의로 사법부에 의해 투석형이 선고된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43)를 변호했다. 이 일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이란의 인권문제가 도마에 올랐고,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아시티아니에게 망명지를 제공하겠다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외부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란 사법당국은 “당장 투석형을 집행하지는 않겠다”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모스타파에이는 이처럼 아시티아니를 비롯 지금까지 이란에서 사형이 선고된 40명 중 18명을 구해내 이란 당국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상태다. 지난달에는 사법당국이 체포영장까지 발부해 압박해 오자 부인과 7살 딸을 남겨둔 채 해외도피 길에 올랐다. 터키를 거쳐 오슬로에 도착한 그는 “이번 일로 이란 당국이 큰 대가를 치렀고, 국제적인 명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아시티아니가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외무부는 “모스타파에이가 노르웨이에 머물게 돼 기쁘다”고 말해 망명 허가를 시사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