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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보아, 성숙을 입고 사랑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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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보아, 성숙을 입고 사랑을 꿈꾸다

입력
2010.08.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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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은 변했고 세월은 흘렀다. 대통령이 세 번 바뀐 동안 소녀는 여인이 됐다. 5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아시아의 별' 보아. 그는 10년 동안 오리콘에 이름을 새기고 빌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성공기를 써내려갈 때 사람들은 함께 가슴 벅차했다.

그림자도 공존했다. 보아는 만13세부터 어른들의 세상에서 홀로 싸워야 했다. 그의 성장기는 영화 의 주인공처럼 전국민에게 생중계 됐다. 1등이 당연시 되는 '전국 1등'의 강박증은 그에게 일상이 됐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다. 묵묵하게 감내했다. 인이 박혔는지 이제 관심을 즐기는 여유도 보인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그의 6집 앨범은 이 연장선상에 있다. 타이틀 곡 무대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의 세찬 등장을 예감하듯 소나기가 퍼붓던 4일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보아를 만났다.

#6집=성숙의 이정표

롱런의 비결을 보란 듯 보아의 6집은 알차다. 타이틀 곡 는 그를 연상시킨다. 폭풍의 눈과 같은 평온한 곳에 연인을 잠재우고 싶다는 노래 내용처럼 그의 무대는 강렬하다. 폭풍 같이 몰아치다가 여신의 아름다움으로 매료시킨다.

▲5년만의 국내 무대다.

=오랜만이라 긴장도 된다. 미국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발전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다. 후배들이 많이 생겼는데 일찍 데뷔해서 그런지 나이 차이는 얼마 안난다. 하하.

▲새로운 시도가 있다면?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이 없었다. 이번에 김동률 지누 넬의 김종완 등과 기회가 닿았다. 의외의 조합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궁금했다. 덕분에 앨범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

▲음악적 변화도 눈에 띤다.

=난 댄스 가수 이미지가 강하다. 발라드가 부각되지 못한다. 은 성숙한 분위기의 노래다. 이제 이런 노래도 부르는 보아가 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곡 구성이 다양하다.

=내 나이 또래가 공감할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20대는 슬픈 발라드나 댄스 그리고 미디엄 노래도 즐길 상황이 많다. 그래서 곡 구성이 다양해졌다.

▲가족들과도 작업했다.

=큰 오빠가 피아노 세션을 맡았고 작은 오빠 회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크래딧에 오빠 이름이 있어 감회가 새롭더라. 내 아이디어였다. 재미 삼아 '우리 오빠 어때요'라고 했는데 반영됐다.

▲타이틀 곡명이 특이하다.

=허리케인에 여자처럼 순해지라고 여자 이름을 붙인다. 여성 운동가들이 항의해서 남녀 이름 구별 없이 붙이게 됐다고 하더라. 그게 마음에 들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나만의 태풍의 눈에 가두겠다는 의미다. 강렬한 사랑을 하겠다는 뜻이다. 퍼포먼스에 가장 적합한 노래이기도 하다.

#10년=도전은 계속된다.

척박한 가요계 현실 속에 가수의 생명력은 줄어든다. 데뷔 앨범이 고별 앨범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세태 속에 보아가 10년을 기념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부침을 겪으며 단단해진 그는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춤을 무기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린다.

▲데뷔 당시 기억나나?

=어렸을 때라 긴장도 없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눈 깜짝 할 순간에 지나갔다.

▲최대 위기가 있다면?

=2006,7년, 가수라는 직업이 힘들었다. 연초 앨범 내고 투어하고 한국 와서 앨범 내고 연말 시상식 나가고 하는 생활을 3,4년 하니까 기대도 없고 지쳤다. 그런 시기에 미국 진출 얘기가 나왔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국 활동이 터닝포인트였다.

▲기쁜 순간이 있었다면?

=으로 방송사 시상식 대상 받았을 때다. 데뷔 했을 때만해도 그룹이 인기가 많았다. 솔로 여자 가수가 대상을 받는 건 꿈도 못꿨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여겼던 일이 벌어져 기뻤다.

▲오리콘 차트 1위를 했을 때는 어땠나?

=솔직히 실감이 안 났다. 100만장이 나갔다고 했는데 가늠이 안됐다. 그래서 가끔 생각한다. '나이 들어서 1위했으면 자랑이라도 했을 텐데' 라고. 하하.

▲미국 진출은 중단한 건가?

=미국에서 앨범 작업 중에 한국 데뷔 10주년을 기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한동안 미국을 못 가게 될 것 같았는데 어제(4일) 기사가 났듯이 영화를 할 것 같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미국 활동을 통해 얻은 점은?

=미국 활동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걸 얻었다. 언어나 음악 그리고 춤 실력 향상이 됐다. 만약 아시아에만 있었으면 영화도 안 들어왔을 것이다. 미국 시장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출연하게 됐다.

=이 영화를 고른 건 원작의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2시간을 춤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만드는데 매력을 느꼈다.

▲남자 주인공은 누가 됐으면 좋겠나

=헤이든 크리스천? 같은 영화에서 매력적이었다. 춤을 잘 추는지는 모르겠다. 잘 생겼다. 하하.

▲새로운 10년을 계획한다면?

=10년 뒤가 서른 다섯이다. 30주년 정도 되면 디너쇼를 할까 생각 중이다. 을 발라드 버전으로 부르는 건 어떨까? 20대가 되니 체력도 떨어지더라. 무대에 계속 서기 위해 체력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3세=사랑을 꿈꾸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는 '자연인' 권보아로 돌아간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가족과 보낸 시간이 적었다는 그. 최근 국내 머물며 아침밥을 챙겨주는 엄마와 잔소리 들어주는 오빠에 행복을 느낀단다. 강렬한 누군가와 사랑을 꿈꾸는 그는 여인의 향기를 은은하게 풍기고 있었다.

▲트위터를 자주 하더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없다 보니 무대 외에는 팬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소속사 친구들이 홍보도 해줘서 고맙고 팔로어 느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맛 들린 것 같다.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그렇다.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올리고 팬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어서 좋더라.

▲집에서 생활한다.

=그리웠던 풍경이다. 한국 집에서 생활하는 게 5년 만이다. 집에 들어갔을 때 불이 켜져 있는 게 신기하다. 기분도 따뜻하다. 아침밥을 원래 꼭 먹어야 하는데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니까 좋다. 오빠한테 일찍 다니라는 잔소리도 하게 되더라.

▲여자 보아는 어떤 사람인가?

=호기심 많다. 술자리 분위기도 좋아한다. 연예인이라기 보다 가수를 직업으로 생각한다. 그냥 똑같은 사람인데 직업만 다르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으로 불편함을 느끼기에는 가수로 해야 할 일이 끝이 없다.

▲깊은 감성의 노래들이 많다.

=이제 소녀가 아니다. 사랑 노래가 많이 담겨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랑을 꿈꾸는가?

=날 좋다고 하면 좋다. 때론 같은 강렬한 사랑도 해보고 싶다.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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