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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 실세 차관서 장관으로…이주호 교과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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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 실세 차관서 장관으로…이주호 교과부 장관 후보자

입력
2010.08.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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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에서 1인자로'.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을 직접 입안해 '이(李)의 남자','실세 차관'으로 불렸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교과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엔 장관실과 차관실이 붙어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차관으로선 1년7개월여 만에 옆방(장관실)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교육 차관의 장관 승진 1호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 장관 후보자는 최근 사석에서 "교육계에 안티(반대세력)가 많은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정책 추진 과정에서 결과를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을 못마땅해하는 여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이 차관과는)소통이 잘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그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개혁해 나가는 데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진통이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보여왔다. 안티가 있어도 자율과 경쟁이 축인 MB식 교육정책 집행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의미다.

그는 8일 장관 후보자 내정 직후 "2년 반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을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이런 의지를 거듭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 차관이 장관으로 신분이 바뀌게 되는 만큼 행보 역시 달라질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최종 책임 부분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웠던'2인자' 위치에선 그의 업무 스타일이 양해되는 측면이 적지 않았으나, 장관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소통 부재'와 '결과 중시'라는 2가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동안은 교육계와의 소통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를 당장 시험대에 올려놓을 사안은 진보교육감과의 관계다. 진보교육감들은 이 장관 후보자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교원평가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자율형사립고 등 이 장관 후보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현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을 진보교육감들은 어떤 식으로든 손질하겠다는 태세다. 한 교육계 인사는 "이 장관 후보자의 성패는 진보교육감들과의 관계 설정에서 결판이 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지대 광운대 덕성여대 등 정상화를 앞둔 임시이사 체제의 사학 문제도 현안으로 꼽힌다.

"홀대받고 있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과학기술계에 대해 어떤 당근을 내놓느냐도 당면한 과제다. 부인 박은진(48)씨와 1녀. ▦대구(49)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경제학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17대 국회의원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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