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세대교체 메시지를 담은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는 등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기용하는 '친위 내각'을 구성했다.
집권 후반기 강력한 국정운영을 예고하는 새 내각은 짙은 정치색으로 인해 야권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총리 외에도 16개 부처 장관 중 7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하면서 현정부 제3기 내각을 구성했다. ★관련기사 2,3,4,5,6면
김 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동의를 얻으면 건국 이후 다섯 번째 40대 총리이자, 1971년 당시 김종필 총리(45세) 임명 이후 39년 만에 40대 총리가 된다.
또 정무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 후보자에는 '정권의 2인자'인 4선의 이재오(65)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주호(49) 교과부 제1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신재민(52) 문화부 제1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나라당 친박계 유정복(53)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나라당 진수희(55∙여)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는 박재완(55)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재훈(55) 전 지경부 제2차관이 내정됐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 임채민(52) 전 지경부 제1차관, 중앙노동위원장에는 정종수 (57) 전 노동부 차관을 임명했다. 차관급인 법제처장에는 정선태(54)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차관급인 국세청장 후보자에는 이현동(54) 국세청 차장이 내정됐다.
이번 개각은 40대 젊은 총리라는 세대교체 상징성에 일단 방점이 찍혀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등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차세대 대표 주자라는 상징성과 함께 농민 출신의 최연소 민선 광역단체장 등 화려한 성공 스토리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 경쟁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내각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절감하고 40대 또는 50대 총리를 찾아오다 최근 휴가 중에 김태호 카드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40대인 안철수씨도 총리 후보로 검토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개각은 친이계 의원과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대거 발탁 등으로 '실세 내각''정치색이 강한 친정 체제'등의 평가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조만간 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