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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 실세 측근 전진배치… 4대강 등 주요사업 강력추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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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8 개각/ 실세 측근 전진배치… 4대강 등 주요사업 강력추진 의지

입력
2010.08.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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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8∙8 개각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좌표인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의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대거 기용, 강력한 친위 내각을 구성했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참패 후 내놓은 국민화합, 국민소통이라는 당초의 개각 코드는 뒤로 밀렸다는 평가와 함께 '밀어붙이기식 개각'이라는 따끔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달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도는 이 대통령은 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 17명 중 8명을 정치인으로 채우면서 정치색 짙은 내각을 구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개각의 키워드는 친정체제와 활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정치적 명운을 함께하는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는 친정체제를 갖춤으로써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차단하는 한편 4대강 사업 등 국책 주요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에 친위 내각의 성격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새로 입각한 정치인 6명 중 5명이 친이계 정치인 또는 대선캠프 출신의 측근이다. 여기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을 더하면 이 대통령 측근 인사는 6명이나 된다. 7∙28 재보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누가 뭐래도 친이계 2인자이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장관 후보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장관 후보자는 대선캠프 때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실세 측근들이다.

친위 내각 구성은 7∙28 재보선 승리 이후 당분간 대규모 선거 등 정치적 책임을 질 일이 없다는 점 등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6 2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낮은 자세'의 초심 대신 7 28 재보선 승리감이 개각 분위기를 좌우하면서 당초 개각 컨셉트인 국민소통과 화합 기조 대신 친정체제 구축 논리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집권 후반기 들어 국정운영의 구심력이 약해지고, 관료들의 입김이 거세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일견 강해 보이는 친위 내각은 정치적 외풍을 더 많이 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도 강한 내각이 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이 40대인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도 정치공학적 냄새가 묻어난다는 비판도 있다. 세대교체 명분, 대선주자 육성 등 몇 개의 잣대에 맞춰 발탁한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경쟁 구도 형성에 따른 한나라당 내 갈등의 폭이 커질 개연성도 있다.

실세 장관들이 즐비한 친위 내각에서 김 총리 후보자가 얼마나 제 목소리를 낼 지도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김태호 후보자 발탁 배경에는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어온 김두관(무소속) 경남지사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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