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8일 홈페이지에 ‘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참회록을 올렸다.
글에는 2007년 대선 참패에 대한 당 후보로서의 뼈아픈 자성, IMF금융체제 이후 신자유주의 질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데 대한 반성, 2009년 탈당 및 재보선 무소속 출마 사과 등이 담겼다. 정 의원은 트위터에 “‘담대한 진보’를 말하게 된 이유와 취지를 좀 더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올렸다. 하지만 전당대회 출마를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정 고문은 대선 패배와 관련해 “최악의 참패로 정권을 넘겨줌으로써 10년 동안 국민이 키워주신 개혁과 진보의 힘을 빼앗긴 장본인”이라며 “패배의 책임은 온전히 저에게 있다”고 자책했다. 그는 탈당 파동에 대해서도 “당과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참여정부 때 부동산 정책, 한나라당과 대연정 파문, 한미FTA 협상 등의 사례를 들며 “모든 것을 걸고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못했다”며 “차기 대선에 대한 욕망 때문에 몸을 사린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런 과오에 대한 성찰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담대한 진보’라고 소개한 그는 “담대한 진보의 핵심은 ‘역동적 복지국가 건설’로, 역사적 소심증을 벗어 던지고 몽골기병처럼 빠르게 기동해 당을 재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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