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근로자의 3분의 2만이 주어진 휴가를 모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머뭇거리다가 휴가의 일부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온전한 휴가사용 조사에서 한국은 53%만 “그렇다”고 응답해 21위를 차지하며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국보다 못한 나라는 일본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가장 잘 챙기는 국가는 프랑스로, 89%의 근로자들이 “휴가를 모두 쓴다”고 응답했다. 아르헨티나가 80%로 뒤를 이었고, 헝가리, 영국과 스페인, 독일, 벨기에와 터키도 70%를 넘었다. 중국은 65%로 15위, 미국은 57%로 20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33%로 꼴찌를 차지해 휴가 사용에 가장 눈치를 보는 국가로 꼽혔다. 대체로 유럽(74%)이 북미(57%)나 아시아ㆍ태평양권(58%)에 비해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20위를 한 미국에선 유럽처럼 긴 휴가를 사용하는 것을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조사기관 입소스는 “휴가를 모두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일에 대한 의무감, 업무를 건강이나 행복보다 우선시 하는 가치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이번 조사는 각국의 64세 이하 근로자 1만2,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세계 경기회복 둔화로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 선호 추세가 뚜렷했다. 조사기관 SSI가 10개국 5,000명을 설문한 결과,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경기침체 불안감이 높은 미국인과 일본인이 8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한국(80%), 프랑스(68%) 호주(62%)의 순이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