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10개월여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정 총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8일 고향인 공주 지역민 30여명을 공관으로 초청해 비공식 오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함께 협조를 해준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고향분들에게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신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 내외는 7일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 주민 4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정 총리가 “총리 취임 초기 ‘공관에 또 초청하겠다’고 했던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마련됐다.
정 총리는 이날 만찬에서 “총리직의 시작과 끝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됐다”며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지만 막상 가까이에 있는 여러분께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9일 정부중앙청사 집무실로 출근해 측근들과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10일 예정된 국무회의에 참석할 지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언제까지 출근할 것인가는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이임사에는 세종시 수정안 무산에 대한 아쉬움과 사교육 개혁 필요성 등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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