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단행한 '8ㆍ8 개각'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한마디로 MB 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국민 무시, 역대 최악의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토해양ㆍ환경ㆍ외교ㆍ통일ㆍ국방 장관 유임을 겨냥,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려는 오만한 개각이자 안보무능, 외교파탄의 책임을 물어 교체해야 할 책임자는 잔류시킨 전형적인 책임회피 개각"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총리 발탁에 대해선 "견습 인턴 총리 위에 이재오 특임총리를 둔 격"이라며 "영남 대통령, 영남 국회의장에 영남 총리까지 임명한 것이 탕평인사, 지역균형 인사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왕의 남자(이재오 의원)에 더해 그의 대변인(진수희 의원)까지 입각시켜 누가 뭐래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식 불통 개각"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노골적인 친정체제 구축 의도가 드러난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MB(이명박)식 오만과 독선 인사의 완성판이자 국민적 기대를 짓밟은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친서민과 소통, 화합이란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 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환영했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40대 총리의 임명은 세대교체 의지와 함께 행정 경험과 현장 감각, 정무적 측면을 감안한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과 야당, 친박계까지 아울러 소통하면서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큰 틀의 정치를 수행하는 메신저로 이재오 의원을 선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입각에 대해 "개헌논의와 후계구도 차원에서 국민적 의구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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