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서해에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파견한다는 방침을 한국에 외교 경로를 통해 사전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훈련 참가 계획을 밝혔는데, 한국 정부는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측으로부터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 훈련에 파견하는 상세한 배경 설명을 듣지 못했으며 현재까지도 구체적 파견 시기나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태영 국방장관은 당초 이달 중국을 방문해 량광례 국방부장과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의 한중 군사 관계 협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서해 훈련의 미 항모 참가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미 항모의 서해훈련 파견은 천안함 침몰 문제와는 관련이 없으며, 대(對) 이란 제재와 남중국해의 영유권 문제 등을 포함한 미ㆍ중 관계의 긴장이 원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조지 워싱턴호는 8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 중동부 항구도시 다낭 연안에 도착, 중국과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국방부는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우리로서야 미국이 강한 전력을 자주 보내준다면 다다익선 아니냐”며 “미국이 정확히 언제 보낸다고 발표한 것도 아닌데, 이를 양국간 혼선이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건 억지”라고 해명했다. 또한 “김태영 국방장관의 중국방문은 천안함 사태 이후 실무협의가 안 되고 있어 늦춰지고 있는 것”이라며 “한미연합 훈련 때문에 연기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밝혔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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