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8ㆍ8 개각/ 여권 늘어난 '잠룡'… 박근혜 대항마에 촉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8ㆍ8 개각/ 여권 늘어난 '잠룡'… 박근혜 대항마에 촉각

입력
2010.08.08 12:13
0 0

8ㆍ8 개각에 따라 장기적으로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의 기용으로 예비 대선주자 풀(pool)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40대인 김 후보자의 기용에 따른 ‘세대교체 바람’이 차기 대권 경쟁 레이스의 근본 지형을 바꿀 수도 있다.

현재 한나라당내 대권 구도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3중(中)그룹’을 형성해 추격하는 형국이다. 정운찬 총리와 홍준표 나경원 당 최고위원, 원희룡 당 사무총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도 잠재적 주자로 거론된다. 김 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후보자가 이번 입각을 정치력과 비전을 입증하는 기회로 만든다면 이 ‘1강3중 다(多)약’의 구도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쟁력 있는 ‘박근혜 대항마’를 물색해 온 친이계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결집하게 되면 파괴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김 총리 후보자는 경남도의원과 지사 등을 거쳐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차기 대선주자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 후보자는 ‘한국의 클린턴’을 꿈꾸고 있다. 이 후보자는 스스로 대선주자가 되는 것과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정치적 영향력을 커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여권의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큰 타격을 입거나 입각 이후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인다면 대선주자 반열에서 멀어질 것이다. 이 경우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력한 경쟁자들은 박 전 대표를 자극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친박계 의원들도 있다.

이번에 김 후보자를 비롯해 4후5초(40대 후반, 50대 초반) 세대 인사들이 다수 내각에 포진하게 됨으로써 대선 구도에서도 세대교체 흐름을 촉진할 수 있다. 때문에 “세대교체는 박근혜 전 대표가 독주하는 경쟁 틀 자체를 바꾸고 박 전 대표 등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후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1952년 생으로, 62년 생인 김 후보자보다 10살이 많다.

이와 함께 이재오 후보자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로 이른바 ‘친위 내각’을 꾸린 것도 대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