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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홍수 사망자 16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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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홍수 사망자 1600명

입력
2010.08.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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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폭우가 2주 이상 지속되면서 파키스탄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1,2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1,600명으로 집계됐으나, 아직 몬순 우기 중간쯤이라 피해는 훨씬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구 밀집지인 펀자브주와 신드주의 평야지대까지 위험에 처했다가 주민들이 대피했다

홍수 피해를 총리에게 맡긴 채 유럽순방에 나서 비난을 자초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현지 교민의 신발세례를 받았다. 반면, 이슬람 강경세력들은 이재민 구호에 적극 나서 탈레반 소탕 작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그동안 북서지방에 국한됐던 홍수피해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불어난 강물은 지대가 낮은 동쪽과 남쪽으로 빠르게 유입돼 인더스강을 따라 뻗은 1,000km 지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파키스탄 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13만2,000㎢에 달하는 지역에서 65만 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고, 55만8,000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그러나 BBC방송은 “인더스강에 건설된 파키스탄 최대 규모인 타벨라댐과 망글라댐 수위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댐이 붕괴되면 대재앙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유엔 등 국제기구와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나 구호물품은 거의 주민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비능률과 무능 등이 겹치면서 필요한 구호품의 40%만 겨우 조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북서부 차르사다 지방에선 이슬람 강경 분파들이 매일 이재민 수만명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이번 재난이 반정부 세력 확대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해외 방문을 강행한 자르다리 대통령은 7일 영국 버밍엄시에서 파키스탄 교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집회에 참석했다가 한 노인이 던진 신발에 봉변을 당할 뻔했다. 당초 연설에 아들을 등장시켜 정치 데뷔를 도우려던 계획도 현지 교민들의 성토에 취소됐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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